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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속시키는 말」에서 마이트라는 타인을 종속시키는 말에 대한 기존의 견해에 이의를 제기한다. 화자에게 위치상의 기초적 권위가 있어야 그러한 말이 종속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견해에 맞서, 마이트라는 그러한 권위가 없더라도 일상에서 혐오발언이 종속 효과를 거둘 수 있는 다양한 방식을 사례를 통해 제시한다. 화자의 혐오발언에 청자가 이의를 제기하지 않는 것이 일종의 ‘허가’로 기능하여 화자에게 권위가 부여되는 사례는 우리의 부작위가 혐오발언의 성립 및 효과에 일정한 책임을 진다는 점을 보인다. 그리고 이는 언어의 윤리적 사용이 무엇인지를, 혐오발언의 성립에 대해 우리가 지는 도덕적 의무가 무엇인지를 묻는 일로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