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개

혼자 읽다 지쳤을 때,
전기가오리

전기가오리는 사회정치적인 주제의 철학적 측면에 주목하고, 반엘리트주의를 주창하며, 철학을 둘러싼 격차 문제의 해소에 기여하고자 하는 학문 공동체입니다. 공부 모임이자 출판사이기도 합니다. ‘전기가오리’라는 이름은 플라톤의 『메논』에서 따온 것입니다. 자신이 제대로 알고 있다고 확신하던 메논은 소크라테스와의 연이은 문답 끝에 어안이 벙벙해져 할 말을 잃습니다.

“제가 보기에 당신께서는 외모나 다른 측면들에서 전적으로 바다에 사는 넓적한 저 전기가오리와 아주 비슷합니다. 왜냐하면 이것 역시 접근하거나 접촉하는 것을 항상 마비시키지만, 제가 보기에는 당신께서도 지금 제게 그와 같은 뭔가를 가했기 때문입니다. 정말로 저로서는 영혼도 입도 마비되고, 당신께 무슨 대답을 드려야 할지 모르겠으니 말입니다.” (플라톤, 『메논』, 80a–b, 이상인 역)

자신의 말문을 잃게 한 소크라테스를 전기가오리로 빗대는 데에서 단체의 이름을 착안하였습니다. 전기가오리는 공부 모임에서 출발하였습니다. 공부 모임에서 공역한 번역 원고가 쌓이자 자연스레 출판사로 전환되었고, 출판사에서 낸 도서가 쌓이자 자연스레 학원으로 전환되었습니다. 그래서 전기가오리는 출판사이자 일종의 학원입니다. 함께 공부하면서 톡 쏘는 자극을 주고받을 수 있기 기대합니다. 혼자 공부하는 것보다 나을 것입니다.